돈 버는 애플에서 다시 '기술의 애플'로… 존 터너스가 AI 하드웨어 혁명을 선언했지요. 새로운 CEO로서 스티브 잡스의 유산에 AI를 더한다는 그의 목표가 확실하게 이루어 지기를 애플의 주주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. 오늘은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우리 블로그 구독자분들과 함께 애플의 새로운 대장님 존 터너스(51세, 26년), 그리고 한때 시대를 앞서갔던 추억을 좀 씹어볼까 합니다. (글 작성일, 2026. 4. 20)
다 아시는 내용이자만 애플의 팀 쿡이 드디어 왕좌를 넘겨줬습니다. 왕좌의 새 주인공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의 귀재 존 터너스입니다. 사실 이 분, 애플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찍어놓은 인재였죠. 1975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오십 줄에 들어섰는데, 팀 쿡이 처음 CEO가 됐을 때랑 비슷한 연배라 안정감 하나는 끝내줍니다. 제가 이 업계에서 30년 버티면서 느낀 건데, 결국 이런 거대 제국을 이끄는 건 천재 한 명의 광기보다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엔지니어의 끈기더라고요.

존 터너스는 2001년, 그러니까 전설적인 아이팟이 세상에 나오던 그 시절에 애플에 발을 들였습니다. 이후 아이패드, 에어팟, 그리고 인텔 칩을 내다 버리고 애플 실리콘을 박아넣는 그 무시무시한 프로젝트들을 다 성공시켰죠. 흔히 애플 하면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, 사실 그 유려한 디자인 뒤에는 터너스 같은 공돌이들의 피와 땀, 그리고 타협 없는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. 이제는 디자인 팀까지 총괄한다니, 명실상부한 애플의 일인자가 된 셈이죠.
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터너스가 애플의 야심작인 비전 프로 개발의 핵심 막후 인물이었다는 사실입니다. 그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, 비전 프로의 그 복잡한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직접 매만진 인물이죠. M2 칩과 R1 칩을 병렬로 돌려 지연 시간을 줄이는 그 무지막지한 설계를 완성해낸 장본인이 바로 터너스입니다. 사실상 현재 애플이 밀고 있는 공간 컴퓨팅의 기틀을 그가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
그런데 말입니다. 이 대목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추억의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. 바로 LG전자입니다. 갑자기 웬 LG냐고요? 제가 아까 2017년 이야기를 잠시 검색해봤는데, 그때 샌프란시스코 GDC에서 LG가 보여준 VR 프로토타입 기억나시나요? 밸브와 손잡고 스팀VR 기술을 때려 박았던 그 녀석 말입니다. 안구당 해상도가 무려 1440x1280이었어요. 당시 HTC 바이브보다 높았죠. 특히 헤드셋을 안 벗어도 앞을 볼 수 있는 플립업 디자인은 정말 기막힌 한 수였습니다.

재미있는 점은 터너스가 비전 프로를 만들며 고민했던 현실 세계와의 연결, 즉 패스스루 기술의 원형적인 아이디어가 이미 2017년 LG의 그 플립업 디자인에 물리적인 방식으로 녹아 있었다는 겁니다. LG가 하드웨어 구조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를 터너스는 초고성능 칩셋과 센서라는 공학적 정공법으로 돌파해 비전 프로를 만들어낸 셈이죠. 만약 당시 LG가 그 프로토타입을 포기하지 않고 터너스 같은 집요한 엔지니어링 리더십과 만났다면, 지금의 XR 시장 판도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.
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죠. 일본의 닌텐도 任天堂 (にんてんどう)가 버추얼 보이로 쓴맛을 보고 한참 뒤에야 스위치로 부활한 것처럼, 우리 LG도 기술력은 있었지만 시장을 열어젖히는 타이밍이 참 아쉬웠습니다. 기술적으로는 훌륭했지만 수익성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. 중국의 텐센트 腾讯 (téngxùn) 같은 거대 자본이 플랫폼을 장악해가는 동안 우리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만 너무 매몰됐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.
애플의 이번 인사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. 팀 쿡이 효율과 관리의 시대였다면, 존 터너스의 시대는 다시 제품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선언 같습니다. 최근 애플 주가가 엔비디아한테 밀리면서 체면을 좀 구겼잖아요? 이제 AI와 비전 프로 같은 공간 컴퓨팅을 하드웨어에 얼마나 기가 막히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인데, 하드웨어 장인인 터너스가 전면에 나섰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.
업계 후배들이 저한테 자주 묻습니다. 선배님, 앞으로는 뭐가 뜰까요? 제 대답은 늘 비슷합니다. 기술은 돌고 돌지만 결국 사람의 불편함을 가장 현실적으로 해결해주는 놈이 이긴다고요. LG의 VR이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면, 존 터너스의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대중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지점을 정확히 공략할 겁니다. 아이폰 에어 같은 가성비 모델이 나오는 것도 다 그런 이유겠죠.
30년 전 제가 처음 코딩을 배울 때는 명령 프롬프트만 봐도 설렜는데, 이제는 안경 하나만 쓰면 가상 세계가 펼쳐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. 존 터너스 체제의 애플이 보여줄 하드웨어의 미학, 그리고 다시금 XR 시장에서 들려올지도 모르는 LG의 협력 소식들을 지켜보는 게 요즘 제 유일한 낙입니다. 여러분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.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, 결국 그 도구를 휘두르는 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.
오늘 이야기가 좀 길었습니다. 정리하자면, 애플은 이제 공돌이 왕이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고, 우리는 그 변화의 파도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.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통장 잔고가 제일 중요하겠지만, 이런 거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IT 종사자로서의 쏠쏠한 재미 아니겠습니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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